유럽 혼자여행 15 - 파리 (빌라 사보아, 입생로랑 박물관, 르꼬르뷔지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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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마자 준비를 마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이 날은 좀 서둘러야 했는데 바로 파리 근교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라데팡스도 파리 교외이긴 하지만

이번에 가는 poissy는 그보다도 더 멀리 떨어진 곳이라 나름 불안하기도 했다.

지하철만 타다가 처음 기차를 타는 느낌이랄까?

타야하는 노선도 전혀 달랐기 때문에 나름의 긴장을 가지고 출발했다.

그래도 나비고로 공짜로 갈 수 있다는 것이 다행..

 

매번 짧게 짧게 정차만 하다가 열차가 길게 달리다보니 모처럼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역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대략 30분 정도??

길 가다가 차에탄 남성이 날 불렀고 불어로 뭐라 말하며 아래를 가리켰다.

보니가 풍선이 있었는데 그걸 주워달라는 뜻인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merci mon ami라고 했다.

 

여기는 확실히 근교라는 것이 느껴졌다.

약간의 오래된 느낌과 건물이 듬성듬성있고 관리되지 않은 주변이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느낄 수 있는 광경이랄까.

 

이정표를 따라 쭉가니 드디어 입구가 나왔고

마치 정원같은 길을 지나니 탁 트인 공간과 함께 목적지가 나왔다.

바로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빌라 사보아(Villa Savoy).

20년대인가 의뢰인의 별장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봐도 깔끔하고 세련된 형식을 그 시절에 완성했다는 것이 대단했다.

예술..

건축관련 학과 학생만 할인이 되어서

나는 쌩 돈을 지불해야만 했다.

 

스케치 중인 학생
욕실1
욕실2
정면사진

그때 나름 사진을 찍기보다는 감흥만 간직하겠다고 다짐을 한 것 같은데

지금와서보니 엄청 후회중이다.

 

이후 역으로 돌아가는 도중 동네 성당을 만났다.

큰 성당은 아님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내부가 컸다.

 

 

르 꼬르뷔지에 동상을 뒤로하고 Poissy역을 떠났다.

 

이후 생라자(Saint-Lazare)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에펠탑 근처의 입생로랑 박물관에 갔다.

사실 패션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여기서만 판매하는 에코백이 탐나서 갔다.

 

여기서도 학생할인을 받고

대충대충 둘러보았다.

 

패션디자인에 대해 일자무식인 나도

몬드리안 원피스는 알고있다.

 

입생로랑의 작업실.

그 유명한 베르나르 뷔페가 그려준 초상화가 있다.

2019년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베르나르 뷔페 전이 정말 좋았었다. (훌륭한 도슨트 덕분에)

 

대충 빠르게 둘러본 다음

30유로인가 주고 에코백을 샀다!

지금도 유용하게 들고 다니는 중.

확인해보니 한국에서 12만원 정도에 파네 ㅡㅡ

 

이후 다시 16구로 찾아가

르 꼬르뷔지에가 살았던 곳으로 찾아갔다.

이 곳은 평범한 아파트로, 그가 어떻게 실내를 인테리어 했는지 엿볼 수 있다.

확실히 실제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이라 입장하는 방법이 까다로웠다.

 

파리 기준 서쪽 풍경
화장실
남성 허리 쯤에 위치하는 침대

침대 높이가 상당히 높은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로 에펠탑을 보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다.

 

꼭대기만 간신히 보이는 에펠탑

지금은 파리 생제르망FC의 경기장이 에펠탑을 가려버렸다.

 

집 주소

 

집 구경을 다 마치고

근처에 있는 까르푸에서 콜라를 산 다음

비르하켐 다리로 갔다.

인셉션 다리로 유명한 곳.

다리를 다 보고나니 딱히 볼게 없다.

파리 서안은 유명한데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할게 생각나지 않자

즉석으로 유랑에 들어가 동행을 구했고 (또 이게 구해진다)

바로 파리 시청으로 가서 만났다.

 

그래서 시테섬을 가로질러 밥을 먹고

한국인들한테만 유명한 것 같은 라라랜드 재즈바에서 공연을 본 다음

에펠 탑 앞 마르스 광장에 갔다.

여기는 정말 한강 둔치마냥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릴만큼 코리안이 많은 곳.

 

근처 24시간 까르푸에서 술과 먹을거리를 사서

에펠탑을 바라보며 같이 나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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