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여행기 3 (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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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여행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오후 4시 비행기였으므로 서둘러 호스텔에서 나와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야했다.

호스텔 근처

 

우선 체크아웃을 했으므로

중앙역에 캐리어를 맡기고

사진으로만 보던 카이저 빌헬름 교회로 향했다.

 

실물을 보니.. 그저 그랬다.

심지어 교회 내부는 현재 코로나 검사소로 사용 중이다!

 

2차세계대전으로 인해 무너진.
가장 고풍스러운 PCR

 

예전 나치 시절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으로 금메달을 딴

주 경기장을 가보려 했으나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포기..

 

그냥 걸어서 Tiergarten으로 갔다.

 

토요일 아침

따스로운 햇살과

베를린 시민들의 여유가 느껴지는 곳.

이 곳 역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가득찼다.

애벌레도 날 반겨주었다
정원

 

이후 

바우하우스 출신의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신국립미술관으로 갔다.

안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보다는 건축물에 더 눈길이 간 곳이었다.

 

길가다가 본 쇠 튜브

 

그러고 나서 현대미술관에 갔다.

예전에 함부르크로 가는 기차역을 리모델링 한거라고 한다.

거기서도 현대미술이 주는 난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알 수 없음에서 오는 해방감이 좋다. 

무언가 알기 위해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공간에 던져져 무기력해지는 기분.. 정말 짜릿해~

 

점심을 먹으러 온 곳
옛 함부르크 기차역
...
긁적이는 건지 울고있는 건지

 

 

 

시간은 어느 덧 오후 두시를 향하고 있었고

중앙역이 바로 근처였으므로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신공항이라 그런지 실내는 깨끗했지만

유럽 특유의 느긋함과 느린 일처리로 인해 보딩시간에 딱 맞춰 들어갈 수 있었다.

공항 내부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Embrace the world with your love
깔끔하지만 볼게없는 유럽식 신축 특징
핑크플로이드 discography가 있는 근본 항공사
탈원전의 꿈?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는 베를린..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듯이 회사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겠지.

바로 시차적응을 해야할 필요가 있었으므로 비행기에서 잠을 안자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 때 여행을 위해 가져온 책을 다 읽었다.

 

 

엊그제 온 것 같던 카타르 공항에 도착. (실제로 엊그제 온게 맞았다.)

두 시간 남 짓의 짧은 경유 시간동안

헤롯 식당(?)에서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먹고 (여행 중에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다)

엄청나게 쓴 차도 마셨다. 카타르에는 찻잎을 거르는 문화가 없나..?

이후 면세점을 둘러보기가 무섭게 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다.

 

bitter
호텔 라운지st 햄버거
레더향. 근데 톰포드꺼가 더 난듯!

 

 

출발할 때 만큼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없어 조용히 올 수 있었지만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생각은 많아졌다.

앞으로 이렇게 여행을 위해서만 비행기를 타는 인생을 살게될 것인가?

나도 아빠처럼 자주 해외로 출장가는 일을 하고 싶은데..

내가 위치한 곳에 계속 머문다면 많이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고정된 수입이 보장되기에 안정적일 수 있겠다만 이것이 내가 바라는 삶일까!

 

 

 

독일은 유럽연합의 핵심이고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다.

얼핏보면 미국 중심의 서구권에 속해보일 수 있지만

에너지의 상당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요즘엔 미국의 기업들에 대한 제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을 타듯 독일 역시 눈치를 볼 것이다.

 

 

베를린에 있으며 느꼈던 것은

독일이 막연히 좌우로 양분된 세계에 끌려가는게 아닌 독자적인 주도권을 준비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시스템과 도시를 돌아다니며 섬뜻 느낀 촉이 그렇다.. 

막대한 제조업 인프라와 기술력이 단지 2차세계대전에 반짝한 것이 아니란 것을??

과연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주도하는 세계 흐름에서

독일이 여타 유럽국가들 같이 순한 양으로 남을지

아니면 새로운 역할을 감당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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