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 롬바드 스트리트, City Lights 서점 (2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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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자 침대에 누워있는 친구에게 오전은 따로 다니기로 통보한 뒤 유유히 빠져나옴.

 

한동안 같이 붙어있다가 떨어지니 숨통이 트였다. ㅎㅎ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의 굴곡이 많아 입체적이다. 

 

 

이렇게 매 골목골목 사이마다 보이는 광경이 전부 달라서 지루할 틈이 없음.

 

 

경사 ㄷㄷ

 

 

 

엄청난 경사때문에 주차할 때 90도로 대야한다고 표지판에 써놓았음. 이쯤되면 인공적인 주차설비를 만들 수도 있지만 현지인들은 환경에 타협하며 본의아니게 운전 고수가 되는 길을 택했다..

 

롬바드 스트리트

수많은 대중매체를 통해 봐왔던 길. 일방통행임을 주의.

 

경사를 다 오르고나면 저런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이 조금이라도 보여서 다행 :)

 

 

 

 

 

시내로 걸어가는 길. 이들은 이미 이러한 환경에 적응되어 아무렇지 않겠지 ㅋㅋ

 

 

 

엄청난 경사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면 자연스레 긴장하게 되다가도 저멀리 보이는 태평양은 평온하기 그지없을 정도로 대조적임.

 

 

이런 광경은 샌프란시스코 전매특허이기에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사진으로 남겼다.

 

 

세상 앤틱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

 

 

저멀리 피라미드처럼 생긴 트랜스 아메리카 빌딩.

 

아마 한 세대, 두 세대 전에도 비슷한 광경이었을 길.

 

 

히피 문화의 본산 답게 이러한 미신적 요소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City Lights 서점

이 근방 오래된 서점 중 하나인 City Lights 서점. 등대문고?

 

 

서점 실내 느낌.

 

 

내 인생 소설 중 하나인 죄와 벌이 영어 원서로 있자 바로 구경

 

 

라스꼴리니꼬프와 두냐. 읽은지 벌써 8년이 넘었구나.. 수많은 작중인물들을 통해 표현된 치밀한 인간 내면의 묘사들을 읽어가며 얼마나 소름끼쳤는지 모른다. 특히 노파를 도끼로 살해하러 가는 동기와 과정 그리고 범행 이후 주인공의 심리 묘사는 나까지 마음 졸이게 될 정도였으니.. 이 세상의 소설 책을 단 한권만 남겨야 한다면 나는 눈물을 머금고 죄와 벌을 택할 것 같다. 

 

더 늦어지기 전에 도스토예프스키 5대작을 완권해야하는디..

 

 

 

뭔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고난, 허무함을 표현했을 것 같은 내용이 아닐지..?

 

 

 

직원 추천 책들

 

 

파리의 셰익스피어 서점 주인이었던 조지 휘트먼이 쓴 글이 있다. 이 서점이 이정도의 위상을 가질 줄은 몰랐네.

 

한국에 태어난 나로써는 이 서점과 엮인 수많은 역사들이 생소하기에 와닿지 않았지만 그런 시간의 흐름속에서 생겨났던 사회의 담론이 반영되고 그 흔적들이 곳곳에 남겨진 것을 보니 대단했음. 이 서점이 지난 2차세계대전, 소련과의 냉전, 베트남 전쟁, 흑인 인권운동, 워터게이트 등 국내외 이슈들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대변해왔을지?

 

소심하게 한국어로 방명록을 남기고 감 ㅎ

 

 

지하로 이어진 계단 위로 저렇게 서점과 관련된 시대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기노쿠니야, 반스앤노블같은 대형 서점들 말고도 이렇게 로컬들에게 사랑받는 서점들이 도시 곳곳에 존재한다는게 한국과는 달라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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