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발스 - 7132 호텔, 발스 스파 Vals spa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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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모리츠에서 발스

생모리츠 호수. 이렇게만 보면 북한강 같기도 하다 ㅋㅋ

 

 

겨울맞이가 한창인 생모리츠를 뒤로하고 발스 Vals로 출발.

 

발스 스파는 7132 호텔이라는 기이한 곳에 위치한 목욕탕(?)이다. 생모리츠에서 직선거리로는 그리 멀지 않지만 이쪽동네가 죄다 알프스 산들이 들어선 곳이라 우회해서 가느라 시간이 오래걸림 ㅠ 

 

중간에 이런게 나와서 정차하고 구경하다가 감.

 

가는 도중 본의아니게 산을 하나 넘어야함.. 차가 아주 죽을려고 해서 걱정됬음 ㅠ

 

제법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이들도 여길 지나치다가 잠시 쉬어가는 듯 했다. 여기서 오스트리아에서 온 노부부 사진을 찍어줌.

 

이런 오묘한 빛깔의 호수는 덤.

 

 

다시 출발.

 

산을 내려오니 이런 목초지 스타일의 풍경이 펼쳐졌다.

 

어느순간 산길에 들어서는데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라 잔잔한 멀미가 날 정도였음... ㅠ 그런데 그 길을 큰 트레일러도 잘 다니더라..

발스 스파 Vals Spa

발스 스파에 드디어 도착! 건축가 유현준의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접했던 곳인데, 영상을 보자마자 꼭 가고싶었다. 이렇게 직접 오게되니 감회가 남달랐음. 주차 구역은 넓게 있어서 아무데나 대고 올라갔다.

 

 

 

주변과 어우러지는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면~

 

 

계속 따라서 올라가면~

 

 

호텔 후문인가로 연결이 된다. 여기 호텔 1박이 130만원 이래가지고 엄두도 못내는데 다행히 스파만 따로 돈내고 이용을 할 수가 있음.

 

 

7132 Hotel & Therme

 

shop.7132.com

사전예약을 하고가야하는데 예약비는 따로 없고 현장에서 50 스위스프랑을 내고 입장하면 된다. 왠 목욕탕에 8만원가량 태우냐고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만 전혀 그 돈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음.

 

슬리퍼를 신은 백수차림으로 입장~

 

긴 복도를 지나면 탈의실, 샤워실이 나온다. 안내판이 죄다 독일어로 되어있어서 알아보지를 못했음.

 

노출 콘크리트의 디자인

 

탈의실 구역. Frauen이 여자라는 뜻이라는걸 나중에 알았다..

 

목욕탕이지만 당연히 수영복을 입고 이용을 해야함. 물론 나체로 이용가능한 습식사우나 구역이 따로있다! 수영복차림으로 밖으로 나오면 위와같은 넓은 공간이 나옴.

 

수공간에는 핸드폰을 갖고 들어갈 수 없어서 여기서밖에 사진을 찍지 못함. 물론 몰래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겠지만 분위기 자체가 엄숙해서,, 금기를 쉽게 깨지못하게 만드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음.

 

샤워실. 죄다 비싼 ESPA의 어메니티로 구성되있음.

 

콘크리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적절한 조명, 그리고 온천. 우선 대체적으로 어두워서 편안한 느낌이 주로 든다.

 

공간과 물의 조화를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었다.

 

내부에 따로 지도가 없어 약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로 가면 뭐가 나올까? 저기는 뭘까? 이런식의 ㅋㅋㅋ

 

한 네 시간정도 있었나.. 참고로 내부에는 시계가 그 어느곳에도 없어 시간확인이 불가하다. 대신 야외에서 발스의 조그만 시내가 보이는데, 거기 보이는 시계탑을 통해 시간 확인이 가능함 ㅋㅋㅋ 그마저도 너무 작게보여 제대로된 시간 파악은 안되고 어렴풋한 윤곽으로 파악해야한다.

 

실내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1. 꽃잎이 휘날리는 온탕

2. 지옥불같이 빨간 돌을 이용한 열탕

3. 냉탕

4. 활동가능한 범위는 좁지만 천장은 높은 탕

5. 실내의 넓은 온탕. (햇빛을 파란 유리로 받아 특이함)

6. 야외의 넓은 온탕. 일광욕하기 좋다.

7. 3m 높이에서 물이 떨어지는 샤워기. 무슨 지렛대마냥 큰 레버로 온도와 수압을 조작해야함 ㅋㅋ

8. 습식 사우나. 수증기에 뭘 탔는지, 좋은 아로마 향이 났다.

9. 누드 습식사우나 (ㄷㄷ) 

10. 누워서 쉬는 공간들. 유일한 먹을 거리인 풋사과가 있다.

 

대략 생각나는게 이정도인데, 공간 하나하나 특별하다보니 10분 간격으로 계속 돌아다니면서 바쁘게 이용했다. 하나하나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게 아쉬울따름... 큰맘먹고 누드 습식사우나를 들어갔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도 없었다. 내심 엄청 긴장한채로 10분정도 있다가 나왔음.

 

저 하단부의 체인을 통과하면 야외의 넓은 공간으로 이어진다. 물에 있다가 저 나무로된 곳에 누워서 쉬면된다. 10월 초인데 낮 시간 대는 춥지않고 따뜻했음.

 

호텔 투숙객들이 많지 않은데다가 예약제로 운영되다보니 북적이지 않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대체적으로 유럽 부호들로 추정되는 노인분들이 많이 보였고 혼자 온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 등등도 보였음.

 

만약에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온다면 일정에 200% 추가해서 와도 좋을만한 곳이었다.

 

 

 

마무리를 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Ausgang 출구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오른쪽 하얀 빛은 콘크리트 틈으로 들어온 자연채광임.

 

발스 스파 구조도

이 그림만 봐도 디테일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그 짧은 시간동안 강한 임팩트를 받았음. 단순히 목욕이 아닌 경험을 한 특별한 순간.

 

 

ESPA 라인업

 

 

발스 스파 또보자 adieu!

 

 

거름 냄새 낭낭한 발스의 목초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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