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 호텔 코스테에서 칵테일 한잔 Hôtel Costes (2023.10)

반응형

리츠 파리 구경을 하고 뱅돔광장에서 남쪽으로 나오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때 만나게 되는 길이 명품거리 Saint-Honoré이다. 쌩또놓

 

그 사거리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이 있는데 이름하야 호텔 코스테. 20세기 말부터 라운지 음악으로 이름을 날린 곳이 이렇게 휘황찬란한 곳에 위치해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면서 뭔가 더 시크해보였다. 그게 파리의 매력 아니겠냐며.. (?)

 

한물갔다고 할 수 있지만 요즘에도 분위기 괜찮은 칵테일바 및 음식점에서도 호텔 코스테 앨범에 수록되었던 음악이 심심찮게 들린다. 그 세련됨에 걸맞게, 과연 호텔 내부에 입장하면서 부터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무언가의 분위기, 그리고 엄청난 스타일의 종업원들이 여기는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님을 전방위로 말해주고 있었다. 굳이 드레스코드나 테이블매너를 써붙이는 것은 격식없다는 듯이.

 

그걸 뚫고 당당히 1층 카페에 자리를 잡음.

 

아시아인은 우리 두 명이 전부였음. 내부 중정은 파리보다는 로마에 가까운 이태리식 디자인이었다.

 

 

 

 

 

테이블 세팅된 뽄새(?)부터 메뉴판의 폰트까지 너무 있어보임.

 

 

여길 찾는 손님들의 차림새만 보면 헐리웃인줄 ㅋㅋㅋ 영화에서 보던 상류층 이미지. 우디앨런이 감독한 유럽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출연한 미국인들이 수다떠는 한 장면 같았다.

 

 

실내는 이렇게 앤틱함. 

웃기면서도 슬픈게, 젊은 사람들(좀 괜찮아보이는)을 햇빛 잘드는 곳에 배치했다면 나이든 손님은 구석이나 실내에 앉힌다는 거..

 

왼편 화장실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치면 로비인데 로비는 또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움. 계단 손잡이 끝에 달린 천장식, 벽에 달린 촛대도 하나하나 주변과 어울렸다.

 

아직까지 이거를 뛰어넘는 화장실을 못본거같다 ㅋㅋㅋㅋ 유광 흑백 벽면에 검정 바닥, 새하얀 돌로 만들어진 세면대, 금색 수전, 은은한 조명. 얼마나 뛰어난 전문가가 생각을해내야 나오는 결과물일지.

 

빨간 비누통으로 포인트를 줘 나름의 재미를 더했다.

 

 

 

무슨 지옥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느낌

 

 

칵테일과 와인을 각각 시켰음. 성냥도 줬는데 상당히 선정적임. 여성의 음모가 그대로 노출된 사진;;

심지어 여기 여성 종업원 분들은 노브라 + 등이 엄청 깊게 파인 옷을 입고 서빙한다. 외모도 물론 엄청 예쁨.

 

 

이 얼마나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사진인가 

 

다먹고 나옴

 

 

로비

로비와 카페가 저 통로로 이어져있음.

 

 

호텔 프론트와 그 앞에서 파는 굿즈(?)들. 다양한 향수, 향초를 팔고 있었으나 괜히 시향했다가 덩치큰 직원에게 쿠사리 먹을까봐 그대로둠.

 

 

호텔 코스테 컴필레이션 앨범, 향수, 그리고 에코백..?

 

여기가 1박에 70~100은 하던데... 신혼여행의 영역으로 남겨두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