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Rayon Vert,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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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보게 된 에릭로메르 감독의 영화.

 

일상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주인공의 고민을 보며

같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펐다.

 

뜻대로 되지 않아 남들의 조언대로 살아보려 하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맞지 않는다.

남들은 그런 식으로 잘들 살아가지만

주인공은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기에 한없이 슬퍼한다.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길을 가며

우연히 만난 맘에드는 남자와 함께

해질녘 노을 너머로 반짝이는 녹색 광선을 발견한다.

 

녹색 빛이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지?

나 역시 같이 조마조마했다.

해가 지는 그 순간까지 여주는 불안해하며 눈물까지 흘린다.

하지만 결국 초록 빛은 나타났고

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은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 순간 틀린 줄만 알아왔던 자신의 삶을 인정받은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매 순간 내 자신을 다른 척도, 잣대와 비교하며 살아간다.

이런 것에 초연하며 살기로 매번 다짐을 해보아도

몇 년이 흐른 뒤 같은 고민을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이 몇에는 무엇을 해야지.

이걸 하기에는 너무 늦었어.

걔는 아닌 것 같아.

 

이런 주변의 말들에 휩싸여

성급히 결정을 내리고 

나중에 후회를 했던 경험.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고 약하다.

 

녹색 광선을 기다리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는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나타난다면 그보다 가슴뛰고 기쁜 일은 없겠지만

그 때 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스트레스가 크다.

 

그렇기에 오늘도

주변사람들의 말을 쫒아

나와 맞지않는 옷을 입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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