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hima: A Life in Four Chapters,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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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소설 금각사를 읽으며 알게 된 미시마 유키오.

이 영화는 특이하게 그의 일대기와 그가 쓴 소설 내용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조지 루카스 등 같은 당대 최고의 영화감독들이 제작지원을 했는데

그 정도로 그가 남긴 작품과 그가 보여준 행동이

당시 서방 사람으로 하여금 큰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모든 부분에 걸쳐 본인의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미시마.

그렇기에 파멸해가는 그의 모습이 자못 숭고해 보이기까지 하다.

근래들어 현실과 타협하고 상처받기 싫어 표현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미시마는 허약체질, 작은 키, 동성애 등 갖은 트라우마를 지닌 채 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아픔을 작가, 영화감독, 대외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극복해 내고자 했다.

미(美)에 대한 동경, 건장한 남성적 육체 등.

따라서 그의 소설들에는 그가 했던 고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열등감은 그가 수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엄청난 작품들을 남기게 했다.

그는 일본 뿐 아니라 서방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그러한 유명인사가 어느 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할복 자살을 한다.

 

그가 남긴 여러 저작에는 할복에 대한 묘사가 있다.

그가 감독 및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에서는 본인이 그 역할을 맡는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행위를 실천으로 옮기기위한 예행 연습이었는지도.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불행했든 이상해보이든 일관되게 자신의 삶을 살다 간 미시마가 강렬하게 남은 것도

내 이런 답답한 현실보다 나아보였기 때문은 아닐까?

 

 

아직 대다수의 저서가 국내에 번역이 안되어 아쉬운데

Kyoko's house, Runaway horses는 꼭 읽어보고 죽고싶다.

 

영화 내내 흐르는 필립 글래스의 음악.

미니멀리즘으로 통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이지만

영화 극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그의 음악은 관객에게 한층 더 강렬한 충격을 준다.

그래서 반복적인 멜로디임에도 감정이입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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