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혼자여행 8 - 에든버러 (아서스 시트,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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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튼 힐에 오르면 에든버러 시내와 그 옆에 위치한 거대한 언덕을 볼 수 있다.

그 언덕은 이름하야 아서스 시트(Arthur's seat). 전설의 아서왕이 앉는 의자 마냥 평평하게 생긴 언덕이다.

 

그래서 날이 밝자마자 근처 아무 식당에 들어가 아침을 먹고 오르기로 했다.

아무 식당의 그렇고 그런 아침

가는 길에 아서스 시트로 올라가는 무리를 만날 수 있어 별도로 지도를 보고 찾아갈 필요는 없다.

또한 표지판으로 잘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길치가 아닌 이상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음.

 

정상을 향해

 

평평해 보이는 정상. 걸터 앉을 수 있어 보인다.

 

우리가 서양인에 대해 갖고 있는 흔한 스테레오타입 중 하나가 등산할 때 장비에 신경을 안쓴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중년 분들은 인왕산, 북악산과 같이 낮은 산에 가실 때도 온갖 등산복, 장비 등을 풀세트로 맞춰 올라가는 반면 외국인들의 경우 그냥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있다.

나 역시 외국에 온 기념으로 다른 외국인들이 그러하듯(?) 슬리퍼를 신은 채 일상복을 입고 가볍게 올라갔다.

군데군데 돌 길, 자갈 길이 있어 불편했지만 이정도쯤이야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다다르니 슬리퍼를 신고 올라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이제 동양에서 온 기인 취급을 당하려나?

우측에 칼튼힐, 한창 공사중인 쇼핑몰, 좌측에 에든버러 시내

꼭대기에 다다른 만큼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그때 내가 쓴 모자가 바람에 휘날려가 어떤 노인 분께서 집어주셨다.

근데 표정이 안좋아 보여서 당황.. 언짢은듯?

그래도 360도로 뻥 뚫린 광경을 보니 시원했다. 무엇보다 미세먼지가 없어 멀리까지 볼 수 있다는게 좋았다.

 

말차 케잌 맛집

 

내려오는 길에 만난 백조, 청둥오리

하산을 하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게하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그래서 점심쯤에 다시 거리로 나오니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에든버러는 프린지(이제야 기억남) 페스티벌 중이라 이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외부로 부터 온다고 한다.

 

공연 중(역광..)
열렬한 인파(?)
여기가 로열마일. 어떻게 보면 중심지. 선글라스 생각보다 많이들 끼시네

주요 거리마다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호객하는 상인, 극단, 공연 등으로 시끌시끌 했다. 

이러한 활기 속에 아는 사람이 없다는게 아쉬웠다.

손 잘보이는데..

이렇게 교과서에서나 보던 애덤 스미스의 동상을 보기도 하고

 

J.K 롤링이 해리포터를 썼다는 카페도 지나갔다.

 

이후 계속 남쪽으로 향하니 에든버러 대학교가 나왔다.

예전 종로학원 재수 시절 22반 담임이시던 영어쌤에 여기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은걸로 아는데(TMI)

유럽의 대학교가 그렇듯 고풍스러웠다. 하지만 도시랑 인접해서 그런지 여기가 대학 건물인지 일반 건물인지 구분은 잘 안됬다. 뉴욕대 마냥.

 

마침 에든버러 대학도 축제 기간이였나 본지, 교정 내에서도 여러가지 부스가 설치되어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었다. 

한국 대학축제 분위기랑 어느정도 유사한 느낌?

 

대학 근처에는 거대한 공원이 하나 있었다. 런던에서 볼 수 있었던 규모의 공원. 적당한 조경수와 넓고 평평한 잔디밭.

여기 만큼은 매년 열리는 축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상을 보내는 로컬 주민의 공간인 것 같았다.

이렇게 잘 조성된 공원에 인구밀도도 높지 않은게 정말 좋아보였다.

 

서울숲은 사람이 정말 많다...

공원에 쉬러 간다기 보다는 놀러가는 느낌이 더 강한.

 

 

이후 공원을 지나 마음가는대로 걸어다녔다. 건물이 나오긴 했지만 로컬들 위주로 사는 것 같은?

관광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식당.

우연히 한식당을 발견해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만원이 넘는 웃돈을 주고 김치찌개를 먹을 자신은 없어 포기했다.

 

채신 유행 스타일

이렇게 터키식 이발소도 보고...

 

영국공군 모집 공고도 봤다. 여긴 군인 대우를 잘 해줄려나?

나름 포클랜드 전쟁도 치루고 한국군보다 실전 경험은 많을 텐데 영국군 위상이 어떨지 궁금햇다.

 

걸어다니며 칼레도니아(스코틀랜드의 로마식 지명인가 그랬던 것 같음) 호텔도 보고 여러 음악홀도 보고..

전체적으로 에든버러 성을 중심으로 크게 한 바퀴 돌은 셈이 됬다.

 

 

맥스웰 방정식 모르면 무선전자장치 쓰지말라는..

일반물리학및실험2 시간에 배웠던 맥스웰 방정식의 주인공도 만나봤다.

 

이후 원점으로 돌아와 스콧 기념비 탑으로 돌아왔다.

 

스콧기념비

잉글랜드에서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넬슨 제독의 기념비를 세우자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높게 월터 스콧의 기념비를 세웠다는 일화를 옛 초딩시절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본 기억이 있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연인인 두 남자의 행방이 엇갈렸던 곳. 

올라가려면 돈을 내야했다.

불에 그을린 듯 검게 때가 타있었다. 산성비에 부식되어서 그런가? 건축가의 의도는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후 전 날 먹었던 퓨전 중국음식점에 또 왔다.

 

오랜만에 실내에 침투한 비둘기를 보며 심심함을 달랬다.

 

해가 슬슬 저물어가자 다시 칼튼힐에 올라갔다. (사실 할만한게 딱히 없었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일몰샷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대기시켜 놓은게 인상적이었다.

 

 

칼튼힐 기준으로 북쪽에는 바다가 보인다.

Leith라는 도시인데 누구는 리스, 구글맵은 라잇(?)으로 발음을 한다.

궁금해서 다음날 가보기로 했다.

 

리스로 가는 길

이후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 언덕에서 내려와 도심으로 향했다.

9시 5분인데 밝은거 실화

무슨 마법도시 마냥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내뿜으며 사람들을 유혹하는 에든버러

 

 

 

다시 로열마일 쪽으로 가니 인파는 많이 줄었고 행상인들도 슬슬 정리하는 분위기였다.

그 중에서 늦게까지 버스킹하는 사람의 공연을 구경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며 노래를 부르는게 인상적이었다.

굳이 영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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