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M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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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도 관심없으면 잘 모를

V-2로켓의 폰 브라운 박사, 고다드의 로켓

머큐리 프로젝트, 제미니 프로젝트 그리고 유명한 아폴로.

나아가 우주왕복선, 스카이랩 우주정거장,

소련의 미르 우주정거장과 비운의 부란 우주왕복선 등등

요즘말로 TMI였다.

정말 NASA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렬했었는데

언제 사그라들었는지..

지금은 이미 명왕성 탐사임무가 종료된

뉴 호라이즌스호의 발사를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따라서 이 영화는 내게 꽤 특별한 의미가 있었고

개봉 전 부터 들뜨게 만들었다.

게다가 감명깊게 본 위플래시, 라라랜드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도 정말 기대가 되었다.

 

관람 전,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지루하다, 재미없다 혹평이...

그래도 이전 우주에 대한 의리를 생각하며 보러갔다.

 

영화는

흔히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와 같이

우리가 평소에 경험하지 못하는 우주 배경이 아닌

닐 암스트롱이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가 달에 가기 전까지 겪었던 일들,

가정사부터 시작해서 고된 훈련과 동료들의 죽음.

그 가운데 겪는 갈등이 주가 되는 영화다.

 

강도 높은 훈련, 의지했던 친구들의 죽음을 이겨내고

아폴로 11호는 마침내 달로 향한다.

새턴 V로켓이 발사하는 순간

얼마나 가슴떨리고 감동이 되던지.

1969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마 평생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초등학교 때 부터 저절로 외우게 된 이름들을 

영화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다.

 

정말 모처럼 영화관에서 여운이 남는,

매우  기분 좋았던 영화였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미국뽕에 취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

우선 기술력이나 인프라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서라도(워낙 넘사벽이라 비교자체가 불가),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희생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비록 미국이 소련에게 우주 경쟁에서 선두를 뺏겨

우주 개발에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투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경쟁에 소속된 개인들에게는 선택권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그 고된 일을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나라였다.

명령을 따라야 하는 공군 파일럿들도 우주비행사 제의를 거절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각계각층에서 누구는 명예를 위해, 누구는 국가를 위해, 누구는 신을 위해 등등

자발적으로 위험한 일의 기수가 되어 앞장을 선다.

 

강요와 강제에 의해 희생된 것이 아닌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죽음이었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도 단순히 개죽음으로 끝나 잊혀지는 것이 아닌

영웅으로 칭송되며 대대손손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수많은 사건사고로 죽어간 국군장병과

현재 미군들의 대우만 비교해봐도 쉽게 납득이 간다. 그래서 더 슬프다.

 

이 사고의 흐름이 내 개인적인 생각에 의한 결론인지,

아니면 매체를 통해 나를 세뇌시킨 할리우드의 승리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선택하고 그 결과에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그 정신이

 오늘 날 미국이 로마시절 부터 이어져온 패권을 계승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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