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chtzug nach Lissabon,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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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을 배경으로 힐링하는 로드무비인줄 알았는데 웬걸

꽤 진중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름답고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스위스 베른에서

주인공은 아내와의 이혼, 정돈되지 않은 집, 불면증 등 삶의 무게에 짓눌린 채 살아간다.

비내리는 겨울의 베른은 그의 어두운 인생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지겨운 삶이 반복되는 도중, 그는 자살하려던 여인을 구하고 우연히 포르투갈어로 된 책을 구하게 된다.

그러고는 책 내용에 한없이 공감을 하며 저자를 찾으러 즉흥적으로 리스본으로 향한다.

 

주인공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 저자의 인생 그리고 저자와 인연을 맺었었던 주변 사람들과 만나며

오래만에 삶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고 열정적으로 살다간 아마데우를 동경한다.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독재시절을 바탕으로 펼처지는 아마데우의 이야기.

비밀경찰과 레지스탕스의 대립.

친구와 한 여인 사이에서의 갈등.

악인을 살려야하는 딜레마 등등.

 

누군가에겐 치열한 투쟁 속에 신음하며 잊고싶은 아픈 과거인 반면에

어떤 이에겐 이 모든게 진실되었으므로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영화 내내 시대를 관통해서 내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다.

너는 네 마음에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니?

 

아마데우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좋은 환경을 마다한 채 악인을 살리고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고 

심지어 우정까지 저버리며 만난 여인과 뜻이 맞지 않자 깨끗히 보내준다.

 

주인공도 저자의 행적을 추적하며 점차 변해간다.

베른에서의 교직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안정적으로 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일련의 여행을 통해 그는 베른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지 않는다.

 

 

나는 얼마나 많은 가면을 쓰고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가.

언제쯤이면 나 다울 수 있게,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에 겨워 살 수 있을까.

너무나 불안해서 끊임없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모습.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인생은 얼마나 불행한가..

 

주변의 기대를 뿌리친채 내 모습대로 솔직하게 살아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약하며 보호를 필요로 하기에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

다만 온실 속에서 쉽게 사그라들 궁리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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