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여행기 (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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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축제 때 만난 고등학교 친구랑

우연히 유럽에 가자고 한게 화근이 되어

부랴부랴 준비해서 가게 된 유럽.

 

초등학교 이후,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가는 유럽이기에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남들이 다 가는 런던, 파리같은 코스는 되도록이면 배제했고

되도록 특별하게(?) 갔다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 노력의 결과... 그 식상한 로마 IN 파리 OUT이 될뻔 했지만

그 중간중간 여정을 살펴보면

로마 -> 피렌체 -> 베니스 -> 피란 -> 류블라냐 -> 자그레브 -> 스플리트 -> 두브로브니크 -> 파리

가 되시겠다.

 

이태리를 간 김에 남부 프랑스(칸, 모나코, 니스)를 거쳐 올라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때 아니면 또 언제 발칸반도를 가보겠냐며 예정에 없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덜컥! 선택해버렸다.

 

7월 17일, KLM을 타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경유해 로마 다빈치 공항으로 갔다.

오랜만에 타는 747
로마에서 내리기 전

숙소는 테르미니역 근처..

어찌나 중동 출신 행상인들이 많던지 경계경계...

아프리카 출신 흑인분들도 많았다.

 

수 십 세기가 지났지만 건재한 콜로세움..
수능 비문학에 나왔던 캄피돌리오 광장ㅋㅋ
판테온(만신전) 내부
그 유명한 아테네 학당
한적한 전원..
산탄젤로 성채. 옛 로마황제 무덤이었는데..하드리아누스?
옛날에 전차경기장이였던 나보나 피아짜

유럽에 갔다오고 1년 뒤

우연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내가 로마에 갔을 때 얼마나 많은 유적지들을 지나쳤었는지 알게 되었다.

 

뭐, 단순히 건물이라고, 돌 무더기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인류가 이루었던 찬란한 역사의 증거물들을 본인의 눈으로 직접 본다면

가슴이 뛰고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역사의 사실을 모르고 갔을 때

로마는 한 나라의 수도라고 부르기엔 어색하고 

지저분하며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유럽 여행가는 친구들에게 항상 로마만큼은 가지말라고 단언했을 정도.

정말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실례이다.

로마인이야기 15권을 완독하고 나서

이젠 반대로 로마에 너무나도 다시 가고 싶어졌다.

 

로마는 스페인광장에서의 아이스크림, 진실의 입의 전설보다

훨씬 더 낭만적(Romantic)이고 감동적인 도시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느라 고심했던 고대인들의 도시.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생을 거쳐 성장해갔던 도시.

한니발의 위협 속에  단결하여 대항했던 도시.

세계로 뻗어 나가기위해 스스로 성벽을 파괴했던 도시.

귀족과 시민의 대립과 협력속에 피어났던 왕정, 공화정, 제정.

카이사르의 야망이 거침없이 피어오르다 사그라든 도시...등등

로마를 표현하려면 그 어떤 미사여구도 부족할 것이다.

 

바티칸에서 구경을 다하고 친구랑 테르미니역 숙소까지 걸어서 갔었다.

골목골목 위치한 식당들이 운치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확실한 건, 로마가 이런 수준의 소소한 관광지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치욕이고 수치라는 것.

 

지금은 비록 로마가 세계인들의 관광지로써의 기능만 하고 있지만

그들을 대상으로 로마의 찬란했던 영광과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영감과 깨달음을 주고 성찰을 하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로마에서 놀랬던 것이

엄청난 높이의 소나무들..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았던 경차들..

서울과 비교했을 때 정말로 체감이 되는..

어렸을 때는 유럽이라고 하면 뭔가 선진국 이미지가 강했지만

나름 나이를 먹고 다시 가보니 이러한 차이점들이 좀 더 강하게 와닿는 것 같다.

속물이 되버린건가...

어찌됬든 그렇게 생활수준이 월등히 높지 않고 오히려 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대식 건물이 없어서 그런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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