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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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flix bus를 타고

지금은 국도가 된 아피아 가도를 따라 피렌체로 향했다.

 

영어로는 플로렌스.

 

불과 세 시간 남짓 올라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로마랑은 사뭇 달랐다.

중세시대에 살아보지도 않았지만

뭔가 르네상스 시절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고

건물 양식에도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로마는 고대 건축물부터 온갖 시대의 건물들이 섞여있다면

피렌체는 통일된 느낌?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현지 가정집에서 잤다.

뭔가 특이하면서도.. 큰 차이가 없네?

 

피렌체에 가면 스테이크를 먹어보라길래 갔더니

한국인 정모 중..

미켈란젤로 언덕에 가서 석양을 보려했더니 

역시 한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강둔치에서 치맥하는 느낌으로 앉아있네..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에 가보니 역시 한국인...

정말 인구는 많지도 않은데 해외에서 중국인과 비슷한 수를 보여준다는게 참 대단하다.

두오모. 섬세하다
날이 더워 찾은 유서깊은카페 GiLLi
우피치 미술관. 안들어감
길거리 그림..커엽
피렌체의 흔한 골목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피렌체

군대에서 읽었던 '냉정과 열정사이'

아직 피렌체를 가보기 전이라 소설을 읽는 내내 전에 가보았던 유럽 도시들의 성당, 거리, 건물들을 상상했다.

기억하기로는 긴 시간이 흘러 남주 여주가 재회하는 걸로 알고있다.

그 다시 만나는 애틋한 장소가 바로 쿠폴라 위.

하지만 나는 여기서 만날 사람이 없어서 다음에 올라가기로 기약했다.

 

석양이 지니.. 모두가 박수를 쳤다. 베키오다리 너머로..

석양이 지고나서

하루종일 걸어다녔고 미켈란젤로 언덕마저 걸어 올라왔길래

숙소까지 버스타고 가려고 언덕 꼭대기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버스.. 정류장에는 한국인으로 밖에 추정할 수 없는 무리와 외국인들이 있었다.

굳이 여기까지와서 한국말하긴 싫어서 일행으로 보이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

 

"버스 언제 오는지 알아?"

"나도 몰라. 시간 됬는데 왜 안오지.."

 

이렇게 말을 자연스레 트게 되었다.

자기는 텍사스에서 왔으며 UT Austin에 다닌다고.

그러고 보니 정말 전형적인 미국 대학생같아 보였다.

그래서 내 친구도 거기로 교환학생갔다 하는 식으로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서로의 여행 경과들을 물어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버스가 왔다.

안에 타서도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 얘기는 줄줄이 이어졌다..

그 친구들이 삼성폰을 쓰길래 반가워서 왜 아이폰 안쓰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이후 목적지에 도착하여 서로 행운을 빌어주고 바이바이 했다.

한 시간 가량 그렇게 대화를 하는 것 만으로도 재밌었다. 여행의 색다른 묘미?

이게 언어를 배워서 써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다.

아쉽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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