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아입제 호수 근처 가르미슈 파르텐키헨 중앙역에서 플릭스버스를 타고 뮌헨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거기 중앙역에 내려주고 나도 숙소로 출발을 했다.
내 숙소 위치는 스위스 생 모리츠 주변이었는데 거리가 멀지 않음에도 고속도로가 없는 산악 지형이라 시간이 제법 걸렸음 ㅋㅋ.
당일 렌터카를 빌렸음에도 이미 수백km를 달려 기름을 새로 넣어야 했다. 여긴 아마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ENI 주유소였을 것이다. 차 주유구가 오른쪽에 달려있는지도 모르고 왼쪽 줄에 잘못서서 다시 새로 서야했음 ㅎㅎ
5번이라 적혀있는데 주유를 마치면 주유소 매점으로 들어가 넘버 5 플리즈하고 계산을 하면 된다.
아직 해가 완전 저물지 않았으므로 주변에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이름하야 Campanile di Curon. 무려 이탈리아(!)에 위치한 장소임.
오스트리아를 가로질러 이탈리아 북부로 넘어가야 한다. 역시 고속도로가 아니라 시간이 다소 소요됨.
그렇게 완전 어두워지기 전에 가기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시작함.
Campanile di Curon
드디어 도착! 종탑이 호수에 잠겨있는 사진을 보고 예전부터 가고싶었었는데 드디어 와보다니! 좀 더 밝을 때 오지못한게 자못 아쉬웠다.
왜 물에 잠겨있는지 나름의 사연이 있을테지만 아직까지 찾아보진 않은 상태 ㅋㅋ 그냥 저 물에 잠긴 모습이 특별함이 더 크게 다가와서 추가적으로 알아볼 생각은 안했다.
아직 한국에는 덜 알려진 장소인것 같아 더욱 특별했다. 그도 그럴게 찾아가기에 다소 힘든 위치에 있기도하고 주변에 뭐 아무것도 없다시피한 동네라서.. 렌터카없이는 찾아오는게 힘들어보인다.
그렇게 완전히 어두워질 때 까지 기다렸음. 다음엔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찾고싶다 ㅎㅎ 피곤하기도해서 바로 숙소로 출발!
약 두시간은 잡고 가야하는 거리..
저 Hotel Bernina Hospiz는 생모리츠 인근 젤 저렴한 숙소를 찾다가 1박에 5만원 정도 하길래 바로 예약한 곳. 물론 게스트하우스임 ㅋㅋㅋ
스위스 산악지형은 운전자에게 매우 짖궂다.
이때 너무 졸려가지고 도중에 10분 이상 자고 달리고를 세 번 반복했다.. 까딱하면 사고날뻔...!
그렇게 반 좀비상태로 뇌를 비우고 운전하다보니..
Hotel Bernina Hospiz
밤 11시경에 겨우겨우 도착!
주변 풍경??!
알고보니 해발 2000m가 넘는 동네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운전하느라 반팔차림이었는데 엄청 추워서 바로 옷을 갈아입었다. 어쩐지 살짝 어질어질하더라..
썰매와 스키.
이때 체크인 카운터 직원이 불끄고 나갈려던 참이어서 겨우겨우 붙잡고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나보고 베리베리 럭키가이라고 해줌 ㅎ
시설은 여느 게스트하우스보다 낡고 꿉꿉한 냄새가 났지만 엄청난 피로와 더불어 주변의 찬공기 때문에 이불에 들어가자마자 혼절함. 모처럼 기분좋게 잤다.
하루 결산. 내 짧은 인생 통틀어 가장 많은 운전을 했던 하루였다 ㅎ 국경만 대여섯번 넘었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어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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