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 꼴리오네가 죽고
그 뒤를 이어야 했던 막내 아들
마이클 꼴리오네의 이야기.
그와 동시에 전개되는 젊었을 적
비토 꼴리오네의 이야기.
비토는 어렸을 적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 온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이다.
뉴욕에서 어렵사리 살며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지만
이탈리아에서 그랬었듯
미국에서도 강한 자의 부조리를 견디며 살아야 했다.
참다못한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벌이는 축일에
두목인 돈 파누치를 살해하고 그 일대에 평화를 가져온다.
젊은 비토의 범행 전 후 모습을 보면 그렇게 치밀하지도,
세련되지 못하고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다.
요즘같은 첩보물의 예리함이나 용의주도함은 전혀 없다.
그렇지만 그런 어색한 모습을 통해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조리를 없애는 범죄,
어떻게 보면 역설적인 행동을 감행해야 했던
한 가장의 모습이 보이고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로 와닿게 한다.
이후 그는 승승장구를 하며
이태리에서 어머니를 죽였던 자에게 복수도 하고
세력을 키워나가
마이클 꼴리오네에게 그 자리를 물려준다.
마이클은 비토가 쌓아올린,
이미 커져버린 조직의 수장이 된다.
따라서 그는 항상 보이지 않는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고
적들 뿐 아니라 같은 조직 내에서도
누가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항상 신경이 곤두 선 그를
그의 아내 케이는 떠날 수 밖에 없었고
그는 홀로 남은 채 외로이 자신의 길을 간다.
그는 자신을 암살하려는 계획에
친 형 프레도가 있음을 알게되고
그 이후 조직에서 그를 완전히 배제시킨다.
어머니 장례식 때 모처럼 재회에서
동생에 밀려 한이 많았던 그의 심정을 듣고 있노라면
동정심이 생길법도 하지만
마이클은 그를 끝내 제거해버리고 만다.
아버지에게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채
동생에게 가리워진 프레도.
그가 느겼을 굴욕감을 생각해보면
굳이 가정이 아니더라도
학교, 사회 등 모든 집단에서
비일비재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억눌림에서 벗어나려 동생을
암살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끝나고
되려 그토록 증오해 마다않던 동생에게 제거당하는 프레도.
형을 죽였다는 동생의 죄책감도 크지만
동생에게 죽임을 당하는 형의 수모와 치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대부 2는 장장 3시간이 넘는 영화로
주인공 뿐 아니라 작중 인물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가 세운 기록적인 업적을 차치하더라도
대부 2가 왜 대단하고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지 알 수 있다.
가난한 이민자의 생애를
음악으로 표현한 니노 로타.
대부 2의 사운드트랙을 듣고 있노라면
아득한 시칠리아의 정경과,
암울한 뉴욕의 골목과,
한 여자의 사랑과 체념이,
한 남자의 이상과 절망이,
한 개인의 고독이 느껴진다.
성숙한 뒤에 한번 더 봐야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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