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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 트롯은 당시 브로드웨이 극작가이자 작곡가였던 빈센트 유먼스의 뮤지컬
No, No, Nanette에 나오는 노래 Tea for Two를 각색해 만든 곡이다.
(이 곡을 통해 Tea for Two란 노랠 알게됬는데 이 곡도 너무 좋다.)
쇼스타코비치가 이를 편곡하게 된데에는 재밌는 스토리가 있다.
1927년, 쇼스타코비치는 동료 작곡가 니콜라이 말코의 집에서 Tea for Two를 듣게되고,
말코는 그가 한 시간 내로 이 곡을 편곡할 수 없다에 100루블을 건다.
그러나 그는 45분 만에 편곡을 끝내고 내기에서 이긴다.
장난에 의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는 Tahiti Trot, 장난이라고 하기엔 듣기 좋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억압된 상황에서 틀에 맞춰 곡을 쓰고 있을때,
지구 반대편 미국이란 자유진영에서는 뮤지컬이라는 개성있는 장르가 성행하고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란 그들이 즐기고난 곡들을 주워담아 듣고 몰래 작곡해보는 것.
비록 내기에 의해 편곡은 해보지만, 가다듬으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비관했을 수도.
이렇게 생각할 수록 쇼스타코비치가 가련해보인다.
즐거워 보이는 곡 이면엔 그의 슬픔과 한탄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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