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스톡홀름에서 오슬로, Astrup Fearnley Museet, 트롬쇠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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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반 기차를 타고 오슬로로 가야했으므로

일찍 호스텔을 나섰다. 

아침 6시경이었는데 거리는 한산 그자체.

 

Valkommen till Centralstationen 

Welcome to Central Station

 

실내는 뭔가 소련시절 느낌..?의 오래된 분위기였다.

시간 여유가 있어 밖을 구경했다.

 

지하철역 디자인 굿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배가 고파서 빅맥 세트를 사먹었는데

제로콜라가 솔드아웃이라 슬펐다.

실내 좌석은 이용불가해서 역 내 벤치에서 먹었는데 주위로 노숙자 몇몇이 보였다.

itinerary
중앙역 내 스벅

생각해보니 여행 중 스타벅스를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역사 내에는 이렇게 작은 서점도 입점해 있었다.

영어 책과 스웨덴어 책이 벽면을 꽉 매웠는데

알아보지 못하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시간이 다되어 출발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주변에 하얀 세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소도시와 집들.

 

국경

세상엔 수 많은 국경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팔레스타인처럼 완전히 단절된 구간이 있는가 반면

미국-캐나다와 같이 오픈된 국경도 존재한다.

 

이곳 스웨덴-노르웨이도 자유롭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노르웨이는 엄연히 EU가 아니며 고유의 언어 및 통화체계를 사용한다.

또한 여타 북유럽 국가와는 다른 산업군을 가지는데,

가벼운 국경 이면에 존재하는 무거운 차이점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구식 디자인

그렇게 5시간 가량 달려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

트롬쇠로 가는 저가항공(노르웨지안 항공)에 수하물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중앙역에 있는 라커룸에 짐을 맡겼다.

보관 비용은 하루에 80NOK으로 대략 만원?

 

옛 플랫폼엔 식당가가 들어서있따.

스톡홀름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비가 내리더니

여기는 눈보라가 내리치는 중..

 

눈보라가 너무 매서워서 길에 있는 MAX버거(북유럽판 패스트푸드점)에 피신했다.

햄버거 세트를 먹는 도중 중년으로 보이는 노르웨이 아저씨가 말을 걸길래

몇마디 나눴더니 그냥 무논리의 평화주의자였다.

미국계 노르웨인이라며 젊었을 때 뉴욕에 살다가 노르웨이로 넘어와

온갖 일을 전전하며 산다고 했다.

 

저녁 7시 비행기였으므로 

최대한 주변을 빨리 둘러보고 공항으로 가야했다.

목적지는 아스트룹 피언리 미술관으로,

여기에서 상시 전시 중인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보고싶었다.

사람은 없고..

 

사서 고생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트램을 이용하면 쉽게 이동이 가능했을텐데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었고 돈 아끼겠다고 굳이 걸어갔다.

허나 그러기엔 눈이 너무 많이 내렸고

바람도 쎄게 불어서 얼굴이 따가웠기에

목도리로 꽁꽁 싸맨 채 움직였다.

도착

Astrup Fearnley 미술관은

퐁피두센터로 유명한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세계 각지마다 자신의 작품을 보게되면 어떤 느낌일지?

 

예전 용산국제업무단지에 그가 설계한 초고층 빌딩이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다.

용산구민으로써 통탄할 일.

기괴하고 소름돋는, 흑화한 미니언즈 같다.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드마크

반으로 갈라진 송아지와 소 사이를 지나며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라는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천엽, 곱창 부위가 보이자 군침이 싹.

God Alone Knows - Damien Hirst

예수님과 두 강도를 모티프로 한 소 작품도 있다.

무슨 의미일까.

냥이추
제프 쿤스 작품

유명한 제프쿤스의 작품도 있었다. <마이클잭슨과 바분>

다양한 묘비로 구성된 키보드
기념으로 살껄 그랬다
미술관 밖의 조형물
구명환씨의 작품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길도 매섭긴 마찬가지였는데

저 미끄러운 눈길과 강렼한 바람을 뚫고 러닝하는 현지인을 목격했다.

저들에게는 이런 날씨가 일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더블린 사람들

아이리시펍을 보자 더블린에서 갔던 펍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야외 사우나

오슬로의 명물 오페라하우스

물 위에 떠있는 빙산을 모티프 삼아 설계되었다.

오페라하우스 내부

마음같아서는 여기서 공연중인 오페라를 관람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내 일정이랑 겹치는 스케줄이 없었다.

 

 

오페라 공연에 쓰이는 머리 장식들
오페라하우스 옆에 신축된 뭉크 미술관

 

장시간 추위와 눈에 노출되자

빨리 실내로 피신하고 싶었고

중앙역으로 향했다. 

예정보다 빨리 공항에 가기로 했다.

깔끔한 주변

오슬로 중앙역은 유럽 어느 도시에서 봐왔던 중앙역들보다 깔끔했고 

특히 저 중앙역임을 알리는 서체가 예뻤다. Oslo Sentralstasjon

 

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공항 직행 열차를 타는건데 역시나 비싸다.

일반 열차를 타고가면 공항직행과 시간 차이도 얼마 안나고

110NOK정도로 갈 수 있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공항 직행열차 티켓을 파는 키오스크만 보였지

일반 기차 티켓을 파는 곳은 안보여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어디에서 티켓을 살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새삼 친절하게 알려주는 노르웨이 친구..

Ruter라는 앱을 깔고나서 티켓을 사면

QR코드가 발급되는데 그걸 검표원한테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QR코드는 90분동안 활성화되는데 그 시간 동안 정해진 zone을 아무데나 다닐 수 있다.

 

기차는 엄청 신식의, 깔끔한 열차였고

티켓을 산 보람이 없게 검표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르데모엔 공항 도착

오슬로 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노르웨이의 5백만 인구에 걸맞는 적당한 규모의 시설이었다.

나무 베이스 구조에서는 따뜻한 감성이 물씬 풍겼고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였는데

이러한 시설의 공항을 당연스레 이용하는 노르웨이인들이 부러웠다.

차분

기아광고가 나와 반가웠다.

무민은 핀란드를 넘어 거의 북유럽 마스코트가 된 느낌 ㅋㅋ..

하긴 트롤이니..

 

공항 물가 중 가장 비벼볼 만한 핫도그..

저기에 양파 튀김 부스러기를 뿌리고 케첩, 머스타드랑 먹으면 찰떡

 

대충 푸틴 나빠요 라는듯
In here it's always friday

피아노치려고 했는데 staff only라고 되있길래 포기 ㅜㅜ

 

 

밖에는 계속 눈이 나린다.

기상악화로 인해 비행기는 1시간정도 지연되었다.

국내선 라인에 있었으므로 수많은 Norwegian들이 오고가는걸 지켜볼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탑승하여

대략 두 시간 정도를 비행한 뒤 도착했다.

착륙 직전 밖을 보니 새하얀 설산을 배경으로 트롬쇠 시내가 얼핏 보였는데

북극권이라는게 실감될 만한 풍광.

 

TROMSO LUFTHAVN

워낙 작은공항이라

수하물이 없으니 일사천리로 나올 수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기 직전

북극권이라는걸 의식하니 엄청 추울 줄 알았는데

딱 영하 10도 정도의 추위였다.

바람도 많이 안불어서 조금 견딜만하기도..

 

시내까지 가는 버스는 10분정도 기다려야 했다.

스스로 북극인데도 밖에서 기다린다는거에 의미부여하며 뿌듯해했다(?)

 

트롬쇠도 여기 지역전용 앱 Troms Billett를 깔아

40NOK인가 내면 일정시간동안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QR코드가 발급되는데

버스에 타서 스캔하면 된다.

버스에 타니

북극이라는 오지 이미지와는 무색하게 첨단이었다.

10분정도 걸려서 정류장에 도착..

 

에어비앤비에 예약을 했는데

목적지까지 가는길은 그냥

캐나다에서의 동네 눈 온 풍경.

넓은 천장이 맘에들었다.

 

거의 밤 12시 다되서 도착했는데

숙소안으로 들어가니 피곤이 몰려왔다.

방은 혼성으로 구성되었고

프랑스에서 온 여자애가 있어서 좀 얘기를 나누다가 

굿나잇하고 잤다.

예보를 보니 우선 구름없이 맑을 예정이었는데

오로라를 보는 장애물이 없다고하니 다음날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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