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정도 일어나
어제 남겨둔 연어 두 조각을 구워먹었다.
남들 자는데 부엌부터 생선굽는 냄새가 진동했는데
미안..
나름 잘 익힌 줄 알았는데
본의아니게 미디엄 굽기로 먹음
진짜 요리랑 제빵은 꼭 배워놓기
시내 좀 둘러보다 공항에 갈 요량으로
짐을 전부 챙겨서 나왔다.
어제 산 제로콜라의 존재를 떠올려 가방에서 꺼냈다.
시원하게 먹고싶어 눈에 넣어봤는데
사실 이미 엄청 추워서 굳이 저럴 필요는 없었음
트롬쇠의 명물인 도서관을 구경하다 공항에 가기로 했다.
그렇게 2등으로 도서관에 입장했다.
대부분이 노르웨이어 서적이였고 그 중 영어로 된 책들이 간간히 보였다.
작은 지역의 도서관임에도 다양한 책들과
무엇보다 쾌적한 실내 및 열람실, 휴게 공간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이런데서 공부하고 싶다..
실내 & 외관의 조화
날이 점점 밝아지자 공항에 가기로 했다.
히딩크마냥 배가 고파 이것저것 먹었다.
근데 저 빵이랑 커피는 너무 비쌌음에도 맛이 너무 없었다 ㅋㅋ
그래도 저런 뷰를 보며 먹으니 아무렴했다.
어제만난 흑형친구들로부터
어디업체를 통해 오로라를 봤는지 연락이와서 알려줬다.
어제 오로라를 보긴했지만 월광이 너무 강해 살짝 아쉬웠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보고싶었지만 달빛으로 인해 몇몇 네임드 별자리만 볼 수 있었다.
오슬로의 기상 사정으로 인해 연착..
오고 가고 한시간씩 손해를 봤다 ㅜㅜ
트롬쇠 공항이 생각 이상으로 작아
별달리 할거도 없고.. 그렇다고 읽을 책도 안챙겨와서 유튜브만 주구장창 봄.
트롬쇠를 다시 찾을 날이 올까?
노르웨지안 항공은 저가항공이라 VOD가 없는데
낯 시간이라 잠도 안오고.. 인터넷은 더더욱 할 수가 없고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보던 중 문득 예전 Notes 앱에 옮겨 놓은 책이 생각났다.
미시마 유키오가 1960년에 쓴 우국이라는 매우 짧은 단편인데 절판된지 오래..
다행히 텍스트 버전을 찾아 언젠간 읽겠지 하며 2년전 쯤 넣은 듯.
우국이라 말할 것 같으면
결혼한지 얼마안 된 젊은 부부가 할복에 이르게 되는 과정 및 결과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단편 소설이다.
엄마를 부탁해로 유명해진 신경숙 작가가 예전 작품에 표절했다고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https://namu.wiki/w/%EC%8B%A0%EA%B2%BD%EC%88%99%20%ED%91%9C%EC%A0%88%20%EC%82%AC%EA%B1%B4
한국어로 번역된 거를 읽으면서도 감탄이 나오는 문장들인데
일본인들은 이걸 원본으로 더 와닿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미시마 유키오 달아난 말 출간될때까지 무한 존버..
오슬로 가르데모엔 공항에 도착하니 너무 익숙했다.
연착도 되고 해서 오슬로에 있을 시간을 최대한 아껴야 했으므로 잽싸게 도심으로 출발했다.
중앙역에 짐을 맡겼을 때 영수증을 주는데
거기에 적힌 코드로 라커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난 영수증을 잃어버린 상태였고 더군다나 직원들은 퇴근해버린 시간(세시..)이었기 때문에
라커를 열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트롬쇠에 들고갔던 짐만 가지고 호텔로 갔다.
다음 날 어떻게든 열겠지 하는 마음으로 ㅋㅋ
또한 길바닥이 전부 눈 진창이라 트렁크를 끌고 가면 힘들게 뻔했으므로..
빠르게 씻고 고대하던 뭉크 미술관으로 직행.
여기에서도 학생이냐 물어보길래 싸게 입장..
겉옷과 짐을 맡겨야 했는데
스웨덴도 그렇고 이쪽 동네는 저런 큼지막한 라커를 그냥 무료로 쓰게 해준다.
(어차피 다 찰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것도 아니긴함)
심지어 겉옷을 걸어두는 옷걸이도 같이 위치해 있는데
아무도 도난을 신경안쓰는 그런 분위기..
여유는 곳간에서 나온다고,
북유럽 여행 내내 사회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이런 여유와 쾌적함이 좋았다.
층마다 테마가 있었다.
관람을 시작하는 첫 층이 가장 볼게 많았다.
퇴근하는 노동자들. 피곤해보인다
뭉크 미술관에는 총 세 점의 절규가 소장되어 있는데
한 시간마다 한 개씩 번갈아가며 공개가 된다.
설명하기로는 습도, 빛 등으로 부터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고..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이렇게 뭉크의 대형화가 위치해 있다.
약간 미드소마에서 느껴지는
북유럽 전통 문화, 풍습 재질.
백야에서 오는 신비로움이 드러나는 거 같았다.
한 층 더 올라가면 이렇게 체험하는 존이 있다.
가족끼리 오면 정말 좋을 듯.
한 켠에는 이렇게 신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를 보며 한층한층 올라가다 보면 어느 덧 건물 상층부에 다다르는데
뷰도 예쁘고 식당도 위치해 있다. 굳이 비싸서 사먹진 않고
좀있으면 열릴 다른 절규를 보려고 다시 내려갔다.
아까 본거를 다시 보니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었다.
디테일하게 보면 무서운 작품.
얼굴은 불분명하게 연두색빛이고 손은 핏빛이다.
배경은 해가 막 지려하는 오후.
인물부터 주변까지 참 조화로워 제목을 뒤늦게 봤을 때 소름이 쫙.
대충 한 시간 간격으로 오픈되는데 정각이 다되니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까의 목판화는 닫혔고
다른 한 쪽의 벽면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듯 다른 절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1분정도 보다가 나가기로 했다.
뭉크 미술관의 트레이드마크 색인 주황색의 에코백을 샀다.
저렇게 눈이 쌓여 오페라하우스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놨다.
그걸 뚫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안올라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쉽..
저 경사에서 보드를 타려고 관리인과 쇼부를 보는 노르웨이 젊은이들
큰 이질감 없이 주변이랑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
놀랍게도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라
긴 밤동안 뭘 할지 고민.
그냥 마음가는대로 걸어다녔다.
# 표시가 트램 표시인거 같은데 심플하다
배가 고파져 어제 온 MAX버거에 또 왔다.
밖에서 나름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18000원정도...
거의 브루클린버거 + 감튀 가격임ㅋㅋ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
산미로 유명한 카페 푸글렌에 찾았다.
근데 지금 시간대는 알콜종류만 판다고 하길래
사람으로 꽉 찬 내부 구경좀 하다가 내일 오기로 했다.
무슨 사연이 있다던지,
어떤 사건이 벌어질것만 같은 잡화상점
수도 이름을 딴 성당치고는 아담하다.
그렇게 돌아다니가다
호텔로 돌아가서 잤다.
'TRAVEL > 북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펜하겐 - 루이지애나 미술관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2023.03) (0) | 2023.05.20 |
---|---|
오슬로, 푸글렌(Fuglen) 카페, 오슬로 국립 미술관 (2023.01) (0) | 2023.02.09 |
트롬쇠, 트롬쇠 전망대, 오로라 투어 (2023.01) (0) | 2023.02.03 |
기차로 스톡홀름에서 오슬로, Astrup Fearnley Museet, 트롬쇠 (2023.01) (0) | 2023.02.02 |
스톡홀름, 쇠데르말름, Fotografiska, 감라스탄 (2023.01) (0) | 202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