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얼핏 신문에서 흑백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영화에 관심도 없던 내가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 켈리 같은 분들을 알게되며
옛 영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그 결과 이 영화에 까지 다다르게 된 것 같다.
영화 '아티스트'는 2011년 개봉한 영화임에도
흑백에다가 무성영화라는
지금으로써는 매우 독특한 시도를 한 영화이다.
태어나서 본 무성영화는
뤼미에르 형제인가?의 달나라로의 여행,
그리고 지나가면서 본 버스턴 키튼의 단편이 전부.
이러한 류의 영화는 매니아가 아닌 이상
요즘 시대에 딱히 볼 이유도 없을 뿐더러
기회조차 접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한 감독의 실험정신으로 이렇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 기술은 그 당시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고의적으로 옛 방식들을 고수하며 찍은 이 영화를 보니,
흑백 유성영화 이전의 상황과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대해
더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사람들은 그것이 최신 기술이고 트렌드였겠지만
지금 21세기 시점에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태엽으로 돌아가는 시계,
필름 카메라,
옛날 자동차 등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보며 원리를 이해하는 느낌이랄까.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에 춤을 출 때 수염만 없었더라면
4,50년대 MGM영화에 조금이라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진 켈리를 따라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 자살하려는 장면에서
히치콕 영화 현기증에서 버나드 허먼이 작곡한 음악이 나와서 좋았다.
이제는 들으면 샌프란시스코가 떠오르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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