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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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California dreamin'이 나온 영화라고

십년 가까이 알고 있었지만 드디어 보게되었다.


2014년, 재수가 끝나고 대학 입학을 앞둔 상황에서 혼자 홍콩에 갔었다.

태어나서 처음가는 혼자여행이었기에 많이 걱정되면서 설레기도 했었다.

내가 숙소로 선택한 곳은 미로보다 복잡한 청킹맨션에 위치한

수많은 숙박업소 중 하나.

숙소로 가기 위해선 수많은 현지인들, 인도인들과 

특이한 향의 향신료를 뒤로한채 두 명은 간신히 탈 수 있을까 하는 비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염없이 올라가야 했다.

창문 하나없는 복도를 지나 인도인 주인의 안내를 받아

1평 남짓한 방에 도착했을 때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고 정신이 돌아왔다.


고3 수능 끝나고 봤던 영웅본색 시리즈를 떠올리며

홍콩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시내에 즐비한 마천루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골목골목 오래되어 때가 탄 건물들도 매우 신기했다.


지금이야 홍콩이 싱가폴, 서울, 상하이 등

아시아에서 급격히 발전을 이룬 도시들과 많이 비슷해진 상황이지만

6,70년 당시만 해도 도쿄말고는 견줄 대상이 없는 위치였다.

그 화려했던 시절의 건물들이 지금은 네온사인과 함께 

묵묵히 퇴색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중국 반환 이전의 홍콩 배우들이 찍은 중경삼림.

대사도 북경어가 아닌 대부분 광동어.

현재 그들이 출연하는 영화와는 정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97년도 이전 홍콩은 어떘을지 정말 궁금하다.

지금의 싱가폴이랑 비슷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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