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 래디슨 컬렉션 로얄 코펜하겐 호텔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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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에 머무는 동안 래디슨 컬렉션 호텔을 이용했다.

 

북유럽에는 우리가 아는 5대 호텔 체인(하얏트, 메리어트, IHG, 아코르, 힐튼)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

대신 그곳의 로컬 브랜드와 래디슨 호텔을 만나볼 수 있는 점이 재밌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데가 바로 스칸딕(스웨덴 브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할 것 없이 지점이 매우 많다.

 

처음에 나름 신식 인테리어의 스칸딕으로 가려했다. 그래도 이왕 간 거, 또 언제 가보겠냐는 마음에

전통과 명성이 있는, 세계 최초의 디자인 호텔인 래디슨 컬렉션 로얄 코펜하겐(a.k.a SAS 호텔)으로 갔다.

 

20년 전에 북유럽 갔을때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까지 전부 래디슨에서 숙박했어가지고

북유럽계 브랜드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본사가 미네소타에 있는 미국 것.

 

 

낮 / 밤

원래는 스칸디나비아 항공 소유의 호텔이었는데 SAS에서 건물을 팔았나본지(?)

현재 래디슨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신 SAS 간판은 그대로 간직한 채 오래도록 이어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무려 1960년에 완공된, 63주년이 되는 호텔.

그 당시 얼마나 세련되었을까? 약간 그 당시 구도심에 우뚝 선 삼일빌딩과 비슷하다랄까.

 

지금도 코펜하겐 시내에는 저런 모던한 건물이 많이 없어서 유독 눈에 확 띄는데

완공되었을 당시엔 얼마나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을지!

 

 

티볼리 공원 뷰

 

새벽

 

 

스완 체어, 여러 디자인 조명 

 

 

여기 체크인 할 때 엄청난 미녀분이 도와주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리투아니아 출신이며 

이름은 까먹었다 ㅎ

수도가 리가인지 빌뉴스인지 맞추려다 틀렸다.

 

그릇이 이뻣다.

아침은 펑범하게 조식부페와 더불어

알라카르테 메뉴를 시켜먹을 수 있었다.

 

이때 같이 투숙한 고객 중 중국항공의 파일럿, 승무원들이 있었는데

동양인이 귀한 동네라 매우 반가웠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품, 디자인 하나하나 섬세하다.

 

 

스팅, 휘트니 휴스턴, 아트 가펑클, 레이 찰스, 브루노 마스, 우디 앨런

린든b존슨, 루이 암스트롱, 나나무스꾸리, 프랭크 시나트라, 존 글렌(우주인), 오스카피터슨(재즈피아니스트), 스티비원더, 워렌비티, 골다마이어, 헨리포드 2세, 반기문, 리셴룽

 

 

로비 한 켠으로 그동안 투숙했던 유명인사들의 명패가 붙어있었다.

누구나 알 법한 정치인, 영화배우, 가수.

그 중 한국인은 반기문 한 명 뿐이었다.

 

2층 로비의 조명들

 

1층 로비 시계

 

로비

 

 

투숙객이면 호텔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바로 이 호텔이 처음 지어졌을 당시를 재현해 놓은 방을 구경하는 것!

그것도 그냥 방이 아닌, 이 호텔의 외관부터 소품까지 전체를 도맡아서 설계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아르네 야콥센의 방이었다.

 

카운터에 가서 언제 가능하냐고 물어본 다음 정해진 시간 대에 맞춰 구경했다.

 

스위트룸

ROOM 606

촌스럽지가 않은,,

벽지, 가구, 채광. 

디자인 문외한이 봐도 감탄이 나온다.

 

그래도 반 세기 넘게 침대 기술은 많이 발전해서 다행이다.

 

 

1960년에 조명에 슬라이딩 기술 + 책상 열면 불이켜지는 기능이 있었다고 설명 중

 

식기류, 촛대

 

변기, 변기 옆 병따개

이렇게 변기 옆에 붙박이 병따개를 설치한 아르네 야콥센의 위트를 볼 수 있다.

일반인이 했으면 바보라 했겠지만

천재다보니 유쾌한 장난이 되어버린다.

 

아무튼 이 모든 것을 혼자 디자인한 천재력.

다빈치형 인재.

 

옛날 냉장고
스완체어

저 꽃은 옛날부터 오늘 날까지 이 호텔에 쓰이는 꽃으로

한동안 저 꽃을 꽂고 관리하는 전담 일본인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디자인의 의자가 

바로 덴마크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지 얼마 안가

그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총괄한 호텔에서 지내게 되니 마치 미술관에서 먹고 자며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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