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릭스버스로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취리히, 취리히 노숙, 취리히 새벽산책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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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버스 탑승시까지 할게없어가지고 뭘해야하나 고민하며 슈투트가르트 시내를 3회독 정도 하고있을 무렵 플릭스버스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다름아닌 엄청나게 지연된다는 내용이었다. 

 

플릭스버스의 경로는 원래 엄청 장거리고, 보통 승객들은 그 일부 구간만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초반에 늦어지면 뒷 구간은 겉잡을 수 없을정도로 지연된다. 다음날 취리히에서 허츠 문여는 시간에 렌트카를 빌려야 했으므로 늦어지면 곤란했음.

 

그래서 플릭스버스 측에서 대안을 줬는데 한시간 가량 일찍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출발하는 편을 타라는 것. 원래 슈투트가르트 외딴 교외의 기차역에서 승차를 하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잘됬다. 다만 취리히에 새벽 3시쯤 떨어지기에 거기서 할 수 있는게 딱히 없없음ㅋㅋ  뭐 나중일이기에 나중에 생각하자고, 또 어떻게서든 이 지겨운 슈투트가르트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재빨리 슈투트가르트 공항으로 향했다.

 

 

플릭스버스로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취리히

S반을 타러 ㄱㄱ~

 

 

한 40분 가량 걸렸는 듯. 양심적으로 표를 샀으나 검표따윈 하지않았다. 맞은편 인도계 애가 시끄럽게 울어대서 화가 좀 났음.

 

그렇게..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아닌데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밤 9시정도 되는 시간이었는데 고요~하다. 여기도 거의 저가항공들이 주로 오가는 공항임. 저기 2층 맥도날드가 노숙 핫스팟. 저기서 아이폰 충전도하고 그날 하루종일 돌아다녔기에 피곤해서 좀 잤다. 눈을 떠보니 버스 출발하기 10분 전이라 출근 30분전에 일어난거 마냥 잽싸게 움직임 ㅋㅋ

 

 

공항 버스정류장으로 가면 승강장에 다양한 목적지로 향하는 플릭스 버스 여러 대가 보여 금방 찾을 수 있음.

 

내가 탄 버스는 N177이었는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발하여 이태리 제노바까지 가는 버스였음. 

 

FLiXBUS Long-Distance Coach N177 Düsseldorf - Genoa [N177]

 

www.muenchen-zob.de

 

 

좌석지정을 따로 하지않아서 아무데나 그냥 앉음. 중간에 타는 사람들이 내 자리만큼은 지정하지 않길바라며..

 

중간문에 위치한 자리.

 

중간에 튀빙엔을 들려 사람들을 더태우고 갔ㅇ음.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냥 나몰라라 잠들었는데 버스가 갑자기 정차하더니 경비 복장의 남자 두 명이 갑자기 버스에 탔다. 국경검문이었는데 스위스가 EU가 아닌지라 꽤 타이트하게 검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승객 하나하나 여권을 대조해가며 검사를 했고 결국 난민으로 추정되는 흑인 한명이 경비대에게 인도되어 우리와 함께하지 못했다...!

 

버스 내에 나혼자 동양인이었는데 몬가 내 여권만 유심히 보는듯해서 걱정됬었음... 경비대 분들이 꽤 나이가 있었음에도 크리스토퍼 발츠를 닮아 날카로웠다.

 

 

그렇게 새벽 세시에 취리히 버스터미널 도착... 여기 스위스맞아?라고 할정도로 찌린내, 담배냄새의 향연 ㅋㅋㅋ

 

 

취리히 노숙

취리히 중앙역은 야간에 저렇게 가드레일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노숙인들의 침입을 방지한다. 그래서 나의 1차 목표는 좌절됨.

 

좀 우회해서 들어가보려 했으나 역시나 Fail.

 

결국 역앞 트램정류장까지 와버린 나.

 

새벽 세시반밖에 안됬고~ 우선은 유튜브좀 보다가 잤다.

 

트램 정류장에 무슨 가공육 자판기가 있었음.

 

그렇게 한시간 가량 머물다가 순찰차량의 의심을 받아 떠나려는 찰나 중앙역이 오픈되었따 ^0^

 

역 내 기이한 구조물;;

 

중앙역 지하에 짐보관소가 있었으므로 당장 던져버리고 싶었던 캐리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짐을 처리하자 홀가분해져 좀 돌아다녀보기로 함

 

취리히 새벽산책

스위스 수제버거의 자존심(?) 홀리카우. 

 

정처없이 걷다가 언덕이 나와 올라갔는데 여기가 바로 린덴호프였음. 사랑의 불시착에 나와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안 봐서 모르겠지만 뷰가 예쁜 장소임은 틀림없다.

 

새벽에 피곤한 상태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꿈 같았음.

 

오리온 자리도 보여 반가웠다.

 

저기에 작은 분수도 있고 벤치도 많아 30분 가량 또 누워서 잤음.

구글맵스로 보면 린덴호프에 위치한 이 건물이 프리메이슨 건물이라고 해서 주변을 좀 배회해 봤다. 아쉽게 비밀결사 집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음 ㅠ 

 

Lindenhof

 

 

언덕을 내려가는 중

 

 

널찍한 광장도 나오고

 

또 걷다보니 매미문양도 나오고

 

 

물가에 백조도 있어 같이 놀았다. swan = schwan

 

UBS에 팔려간 크레딧 스위스도 보고~

 

 

국뽕 모먼트도 잠시 느껴볼 수 있었음

 

 

동이 틀 무렵이 다가오니 트램도 운행하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 거리에 보이기 시작했다. 저 펄럭이는 스위스 국기를 보고서야 내가 스위스에 왔음을 아주 조금 실감했음.

 

만원이 넘는 아침식사를 하고 렌트카를 빌리러 감.

 

다음편 :

 

취리히에서 리히텐슈타인, 리히텐슈타인 바두츠 구경 (2023.10)

취리히 중앙역에서 존버하다가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허츠로 갔음. 중앙역 근처이기도 하고 첫 타임이라 사람이 제법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나 혼자였음 ㅋㅋ 사무실이 되게 아담하다. 2일간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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