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등학교 시절 얼핏 신문에서 흑백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그 후 세월이 흘러 영화에 관심도 없던 내가프레드 아스테어와 진 켈리 같은 분들을 알게되며옛 영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그 결과 이 영화에 까지 다다르게 된 것 같다. 영화 '아티스트'는 2011년 개봉한 영화임에도흑백에다가 무성영화라는지금으로써는 매우 독특한 시도를 한 영화이다.태어나서 본 무성영화는뤼미에르 형제인가?의 달나라로의 여행,그리고 지나가면서 본 버스턴 키튼의 단편이 전부.이러한 류의 영화는 매니아가 아닌 이상요즘 시대에 딱히 볼 이유도 없을 뿐더러기회조차 접하기 힘든게 현실이다.그럼에도 한 감독의 실험정신으로 이렇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 기술은 그 당시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지만,고의적으로 옛 방식..
노래 California dreamin'이 나온 영화라고십년 가까이 알고 있었지만 드디어 보게되었다. 2014년, 재수가 끝나고 대학 입학을 앞둔 상황에서 혼자 홍콩에 갔었다.태어나서 처음가는 혼자여행이었기에 많이 걱정되면서 설레기도 했었다.내가 숙소로 선택한 곳은 미로보다 복잡한 청킹맨션에 위치한수많은 숙박업소 중 하나.숙소로 가기 위해선 수많은 현지인들, 인도인들과 특이한 향의 향신료를 뒤로한채 두 명은 간신히 탈 수 있을까 하는 비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하염없이 올라가야 했다.창문 하나없는 복도를 지나 인도인 주인의 안내를 받아1평 남짓한 방에 도착했을 때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고 정신이 돌아왔다. 고3 수능 끝나고 봤던 영웅본색 시리즈를 떠올리며홍콩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시내에 즐비한 마천루들을 보는..
오즈 야스지로의 유작 '꽁치의 맛' 정작 이 영화에서 꽁치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꽁치는 한자로 추도어(秋刀魚). 가을철에 제 맛을 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영어제목인 가을과 맞닿아 있다. 가을의 쓸쓸함을 느끼며 먹는 꽁치는 딸을 떠나 보내고 혼자 남게 된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줄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결정을 내리며 어떻게 늙어갈까. 한국의 80년대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60년대 일본의 생활상. 배우들의 아름답고 따뜻한 연기.
80년대 영화도얼마 안있으면 40년 전 영화가 된다.막연히 20년 전 쯤이라고 여겼던 시대였는데어느새 나도 나이를 많이 먹은 것 같다. 영화는 크게 재밌거나 특색있는 부분은 없다.이미 비슷한 레퍼토리들을 여러 영화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선 이 영화가 개봉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근데 이 영화의 메인 테마인 Arthur's Theme은 유명한듯 하다.이 노랠 듣고있노라면 쓸쓸한 맨해튼의 밤거리를 혼자 걷는듯한 느낌이 난다.뭐 억지로 끼워맞춘 상상일 수도 있지만. If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the best that you can do is fall in love.
CSI의 시초격이라 해야되나 오랜만에 보게된 추리물.. 이면서 섬뜩한 영화 벤자민 버튼에서의 브래드 피트와 데이빗 핀처 모습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지금과 별 차이없는 모건 프리먼의 모습 그리고 종잡을 수 없어 무서운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
비고 모텐슨, 뱅상 카셀 러시아 마피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고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좋았을 것을..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무리한 느낌.
그 유명한 007 시리즈의 첫 작품.숀 코너리라는 배우가 첫 제임스 본드였다.큰 키에 남성다운 외모..귀에 익숙한 007 노래. 인트로부터 옛날 느낌은 별로 없었다.후대 007처럼 공상과학 내용은 거의 없고화려한 액션 씬도 많지 않았지만충분히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자메이카.미국 근방 카리브해는 이미 4~50년대 부터백인들의 휴양지로써 자리매김 했다.수십 년이 지난 지금그들 나라는 그때로부터 별 다른 점 없이,여젼히 휴양지로써낡은 시설들을 보수하고대대손손 손님을 맞이하는 일만 되풀이한다.격동의 시기를 보낸 동아시아와는 사뭇 다르다.뭐 굳이 열심히 짓밟지 않아도 살아갈만 하니까 크게 바꾸거나 혁신할 필요하지 않았나보다. 한국은 동남아 위주로 휴양지를 선택하는데나는 좀 더 멀리있는 남태평양..
어렸을 적 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도 관심없으면 잘 모를 V-2로켓의 폰 브라운 박사, 고다드의 로켓 머큐리 프로젝트, 제미니 프로젝트 그리고 유명한 아폴로. 나아가 우주왕복선, 스카이랩 우주정거장, 소련의 미르 우주정거장과 비운의 부란 우주왕복선 등등 요즘말로 TMI였다. 정말 NASA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렬했었는데 언제 사그라들었는지.. 지금은 이미 명왕성 탐사임무가 종료된 뉴 호라이즌스호의 발사를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따라서 이 영화는 내게 꽤 특별한 의미가 있었고 개봉 전 부터 들뜨게 만들었다. 게다가 감명깊게 본 위플래시, 라라랜드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도 정말 기대가 되었다. 관람 전,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지루..
미치광이 삐에로 이후제대로 본 프랑스 영화. 영화 내내 컬러와 흑백을 교차시키는데이를 통해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제작비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흑백을 써야만 했다고..그럼에도 스토리에 맞춰 컬러, 흑백을 적절히 배치한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둘은 아마 차에 처음 같이 탔을 때 느꼈을 것이다.둘 사이가 평범하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과거에 대한 추억과 아픔을 딛고서로 사랑한다 용기내어 말하고 행동하지만견해 차이로 인해 쉽사리 좋게 지나가지 않는다. 남자도 죽은 부인을 잊지는 못했을 것이다.그럼에도 여자와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그와 달리여자는 전 남편을 잊지 못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누가 옳고 그르냐 정답이 있는게 아닌개개인의 차이로 인해 생긴 아쉬움이 아닐까. 서로 헤어..
한국 개봉 시 '이창'으로 번역된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Rear Window.이창으로는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잡힌다.아무래도 한자에 대해 무감각한 내 문제겠지 Rear Window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이웃집 창문 너머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다루고 있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다리를 다친 사진가를 연기하는데 몇 주째 계속되는 집안생활에 진저리가 나바깥 창문을 통해 이웃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건물의 창문 개 수 만큼이나다양한 각각의 삶들.그는 여러 인물들을 관찰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어떻게 보면 요즘 SNS를 통해주변 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비록 그가 다행히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하기 망정이지영화 내내 계속되는 추리와 엿보는 행위는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
비엣남 전쟁 영화 적과의 전투보다아군끼리의, 내부에서의 갈등을 주로 다루었다.소대원간의 불화무시받는 소대장희생되는 무고한 시민미쳐가는 병사들. 무턱대고 인도적인 미군 병사들을 옹호할 수 있겠지만당장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극도로 예민해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영화 내 여러 인물들을 통해 수많은 인간상을 지켜봄으로 내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다.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미국 역대 대통령 장례식 때 연주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비통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도 지옥의 묵시록은 뛰어넘지 못한 것 같다.
화려한 액션 씬 보다는에디 브록의 인간적인 모습이,엄청난 CG 보다는샌프란시스코의 정경이 더 와 닿았다. 톰 하디가 드라마나 로맨스 쪽으로 영화를 찍는다면무조건 봐야겠다.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 조합 쾌락의 끝평범한 사람 중그 언저리까지 가는 이는 몇이나 있을까. 특정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먼저 미쳐버려야 하는,그 결과 주변 모두가 피폐해지는.나라면 버틸 수 있을까.